수업을 들었습니다만...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하네요.
가장 베스트는 학교처럼 하루 7시간의 수업 중 2~3시간 씩 나눠서 다른 과목을 준비하고 모인 학생들의 수준은 최소 우리 학교 졸업생이어서 중급 이상의 과정을 가르치기를 바랐고
예상 범위까진 학생들 중엔 초보자도 있으니 초급 과정도 섞여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는 거기에 추가로 수업까지 한 과목만 하루종일 몇 주씩 하는 방식이네요.
거기다 일정은 누가 짰는지 이런 방식인데다 초보자도 있는데 첫 2주동안 기획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ㅋㅋ
분명 전 게임 프로그램 과정으로 들어왔는데 이런 일정을 짠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기획을 알고 가는 것은 분명 넓게 보면 좋은 것입니다만 프로그래밍 배우러 왔는데 기획만을 먼저 가르치는건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가뜩이나 기획은 전반적으로 이론 수업이라 흥미가 없는 사람에겐 거의 들리는 것도 없을텐데 새학기 버프로 그나마 가장 열정적일 초반에 이렇게 물을 끼얹는 짓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이 짧은 시간으로 교수님을 평하고 싶진 않지만 정말 말을 못하십니다...
말이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다가 기획으로 이렇게 쉽게 취업할 수 있다를 7시간동안 반복한 것 같습니다.
거기다 막 중간에 학생한테 질문하거나 포트폴리오 만든 사람 있다면 보여달래서 답해주고 보여줬더니 듣고 봤으면 돌아와야 하는게 있어야 하는데 그냥 그대로 끝입니다.
왜 질문한거고 왜 보여달라고 한거죠? 질문에 답했으면 그 답에 대해 뭔가 말을 해줘야 할텐데 다른 말로 돌릴거면 왜 질문한겁니까? 포트폴리오를 보여달라 해서 보여줬으면 평가나 지적이라도 해줘야지 아무말도 안 할거면 왜 보여달라 한거죠?
다른 학생들의 대답이나 포트폴리오를 보고도 똑같더군요. 다른데서 10년 강의 하셨다던데 첫날인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거기다 학생들이 취업해야 성과가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프로그래밍 배우러 온 학생들한테 첫날부터 기획으로 취업하는게 더 쉽다면서 방향 트는게 말입니까? ㅋㅋ
거기다 정말 취직했는지는 몰라도 아무리 봐도 그냥 이쁘게만 꾸민 기획서 한 두장짜리를 잔뜩 보여주며 이런거만 들고 가면 취직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러니까 요즘 국내 게임들이 욕을 먹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저런거 달랑 내밀고 취직하려는 사람이나 받아준 사람이나 99%는 어떻게 되었을지 예상이 됩니다.
아무리 실적이라지만 우리들에겐 미래가 달린 일인데 너무 막나가는거 같네요.
본인 말로는 블루홀 가려다가 여기 왔다는데 이럴거면 그냥 가시는게 나았을거 같습니다.
워스트의 상황에는 집에서 혼자 공부하던거 장소만 바꿔서 돈 받으면서 혼자 공부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오늘 혼자 쉐이더 공부하면서 몇 개 깨닫고 왔네요.
2주 동안은 정말 혼자 공부하면서 적당히 과제만 내고 이후 프로그래밍 강의 시작 할 때까진 혼자 공부해야겠습니다.
어차피 집에 있으면 온갖 유혹 때문에 8시간 앉아있어도 2~4시간 딴짓하게 되는데 여기 있으면 시선 때문이라도 그 빈도가 확실히 주는데다 돈까지 들어오고 인맥이나 쌓을 수 있으면 쌓아봐야겠습니다.